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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이야기] 4차 산업혁명시대 수산업과 어촌의 미래

 

수산업의 중요성과 역할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체감하지는 못하지만, 이미 바다에서는 농업의 녹색혁명(Green Revolution)에 상응하는 청색혁명(Blue Revolution)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과 이집트에서 양식의 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갈 수 있을 정도로 오래 되었다. 그런데 유독 최근에 수산 양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첫 번째로 식량문제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글로벌 수산물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생산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수산물 공급이 수요 증가 속도에 비해 느린 것과 대조적으로 세계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972년 38억 명이었던 인구는 2050년에 약 9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FAOSTAT). 이것은 곡물 뿐만 아니라 수산물 수요의 절대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수산물이 웰빙 식품으로 인식되면서 인구 1인당 수산물 소비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 최근 10년 사이 중국의 수산물 소비는 2배 이상 증가하였고, 이러한 소비 경향에 발맞추어 수산물은 세계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식품 중 하나가 되었다.

세계적 수산물 수요와 공급 동향에 따라 국내의 수산물 생산량도 증가하여 2010년 3,111천 톤이었던 것이 2020년 3,274톤으로 약 5.2% 증가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내 수산물 생산량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수산물 자급률은 71.5%(2015년) 수준으로 낮을 뿐만 아니라 매년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통계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처럼 수산물 자급률이 낮아지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산물 소비가 생산 증가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산물 생산량과 소비량의 증가 외에도 생산 방법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수산물 생산량은 크게 어획 생산량과 양식 생산량으로 나누어지는데, 2000년대 초반까지는 어획에 의한 생산량이 더 많았으나 지금은 양식에 의한 생산량이 휠씬 많다. 이것은 수산물 공급이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양식업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 수산물 생산 방법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변하고 있다. 이제 물고기는 바다에서 잡는 것이 아니라 기르는 시대가 된 것이다. 육상에서처럼 바다에서도 인간이 먹을 물고기를 사냥하는 시대는 끝났으며, 필요한 물고기는 농장을 만들어 기르는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윌리엄 하랄(William Halal) 및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와 같은 학자들리 예견한 것처럼 미래 수산물 생산의 중심이 양식이란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 되고 있고 그 중심에 우리의 어촌과 바다가 있다.

 

수산 양식업의 발달과 미래

그럼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물고기들은 어떻게 사육되고 있을까? 양식되는 수산물의 대부분은 식품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필연적으로 수산물의 안전성에 관심이 많고 식탁에 올라오는 수산물이 좋은 환경에서 사육되었기를 희망한다. 여기에 더해 양식 생산 활동이 자연 환경에 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 양식공학자들은 사육에 사용한 물을 재사용하는 순환여과식 양식기술(recirculation aquaculture system, RAS)을 발전시켰다. 또 미생물을 이용하여 사육수를 한 번도 교환하지 않고 새우나 어류를 양식하는 바이오플락 양식기술(biofloc technology, BFT)을 개발하여 상용화시켰다. 친환경 양식의 일환인 생태양식(integrated multi-trophic aquaculture, IMTA)의 개념이 확립되어 실증 연구가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수산 양식업에도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게 밀려들고 있다. 세계 각국은 스마트양식과 관련된 기술개발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양식의 정의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하여 자동화와 지능화를 통해 생산효율 극대화, 무인화 및 친환경화가 구현된 양식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생물 중심적이고 양식 기술자가 기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는 지금까지의 양식 방식에서 벗어나 빅데이터 기술과 인공지능 등을 양식에 활용하여 양식 생산의 효율화와 자율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의 지능정보 ICT 융합기술을 수산 양식업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스마트 수산 양식을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수산 양식업에서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어촌의 인구 감소 및 고령화로 인하여 수산 양식업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으며 소규모 양식업을 보호하기 위한 면허제도는 양식업의 규모화, R&D 투자 및 기술 혁신을 저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개인과 가족 중심의 소규모 양식장 경영으로 기술 혁신과 규모화를 꾀하지 못하고 있어 국제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노동집약적이고 과다한 자원(사료, 에너지, 물 등) 소모, 자연환경 의존적 성격 때문에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다.

미래 우리나라 수산 양식업이 치열한 국제 경쟁과 열악한 생태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가진 섬, 만, 갯벌 등과 같은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결합된 인공 지능화와 자율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산업 규모를 키워 수산 양식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하겠다. 우리나라의 미래 수산 양식업은 양식 생산시스템과 기술혁신, 소비트랜드의 쌍방향 소통 등으로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양식 기술 혁신과 함께 수산 양식업의 구조 개편과 정부 정책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하겠다. 미래에도 지금처럼 바다와 섬은 우리 곁에 그대로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산물 생산을 위해 바다를 이용하는 방식은 지금과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 임한규교수는 우리나라 수산 양식산업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어류와 패류의 번식 현상, 생리 현상 및 이 동물들의 양식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 부경대학교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호주 타스마니아대학교에서 어류 내분비학을 연구하였고, 국립수산과학원에서 해양수산연구사로 많은 국가 연구사업을 수행하였다. 이러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국책사업인 수산 종자 개량사업(Golden Seed Project)을 총괄 해오고 있으며, 기타 국내외 수산양식 기술을 향상 시키기 위한 다양한 국책 연구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다. 임한규 교수의 학문적 지식과 산업적 경험은 수산 양식업의 중심지이며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전남 도서지역의 수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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